김루르 TRPG 기록
[후기] 2020 12 16 :: [오메가버스 TRPG](보이스) (19금 내용 없음) 우당탕탕 OT 대소동 본문
사진 출처 : https://mika1002.tistory.com/39, 타이틀로 그린 그림 넣기 애매해서 홍보 사진 데려옴
로그 백업 링크 ::
관련 텍스트 로그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보이스 세션입니다.
세션하면서 앓아 누운 링크는 있음 (https://twitter.com/TRPG_KimRuhr/status/1339192633952935944?s=20)
함께 플레이 하였던 분은 따로 연락주시면 미등록(링크 소유자만 접근 가능)되어있는
플레이 영상이 백업된 유튜브 링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편히 말씀주세요 '')9
2020 12 16
[오메가버스 TRPG](보이스) 우당탕탕 OT 대소동
PA 루르, 박씨 (공동 GM입니다!)
P-Time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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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잘 모르는 게 많습니다. 타 블로그들을 참고한다고 참고했는데,
간단한 오타부터 암묵적인 규칙 위반 등... 혹 부족한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편히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댓글이나 디엠(@TRPG_KimRuhr), 공지 글의 시트에 적혀있는 오픈카톡 등으로 메세지 날려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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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 오메가버스 TRPG 시나리오 「우당탕탕 OT 대소동」의 로그 백업이 되어있습니다.
저희의 즉석 시나리오이지만, ^-^ 상용구처럼 쓰는 멘트!
감상 후기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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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우리는... 무슨 사이이게 되는거야?"
하... 정말... 나를 미치게 해... 어떡할거야 책임져 빨리 토요일 되었으면 좋겠다 갓세션도 즐기고 다음세션일정도 잡게...
기력딸리고 낡고 허름해져서 후기는 커녕 TRPG도 접고 지내던 사람의 가슴에 불을 붙인 갓 세션이었습니다.
이번 후기는 사담이 디게 좀 많을 것 같네요. 껄껄 그도그럴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 최하단에서 썰풀음
바야흐로... 시작은 그랬다...
오프탁을 하고싶어 앓아누워가던 도중...
략공님이 엄청난 눈썰미로 저 티끌만한...
진짜 티끌만하게 찍힌 오메가버스 TRPG를 발견해내심
일단 사 놓고 생각하던 김루르의 특성상... (패키지 게임도 이런식으로 집에 박스채로 쌓여있음)
오메가버스 TRPG 또한 사 두고 언젠간 하겠지 ^-^ 마인드로 까맣게 잊고있었답니다. ^-^...
거의 한 반년 이상 TRPG를 쉬기도 했구요. (솔직히 이게 제일 컸음)
그렇게 처음 살 때 사면 같이해주겠다며 농담조로 이야기하셨던 박씨님을
냉큼 납치했습니다.
(사실) 앗... 그랬었던가..! < 여기서 좀 어어;;; 하고 당황하신 줄 알았음 (제가 너무 뜬금없이 들이대긴 했음ㅋ)
그렇게 잡힌 함가.
ㅋㅋㅋㅋㅋ 나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면 같이 의욕이 샘솟지 않을까 싶어져서
나름대로 나도 뭔갈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싶었달지
개인적으로 요새 좀 무기력하기도 했고 늘어지던 참이었어서 좀 더 힘내봤는데
그날 바로 캐릭터 메이킹 시트도 만들었다네요.
약간 데스티니 가디언즈 TRPG 할 때가 생각나고... 만드는 것도 즐거웠던 것 같음.
이후로 디엠으로 넘어가면서 일정조정 및 자세한 상의를 했었어요 ^-^
(그리고 룰북을 똑디 읽지 않은 김루르는 후에 오열을 하게 되는데 . . .)
(있었어!!!)
나름 이제 세션 일정이 잡혔으니까
공부하는 겸 정리하면서 시트를 만드려고 했는데 ^-^)
캐 시트 다 만들고 나서 룰 요약 페이지 만들다가 깨달은.
이미 자동화 시트가 있더라구요. (눈물콸콸)
약간 좀 어이없을 수 있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처음 룰북을 훑었을 때는 세계관 설명을 되게 대충 봤던 것 같아요.
이유도 되게 터무니없는데,
제 나름 BL이고 GL이고 엄청나게 덕질 해 왔고 - - - 오메가버스라는 세계관을 어느정도 알고있었기에
대충 이런 느낌이려니~ 하고 넘겨버리고 기술이랑 전투와 같은 부분을 중심적으로 봤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부끄럽네요.)
사실 전 이 책의 판매 홍보 이미지도 대강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막연히 예전에 박씨님과 함께 사면서 나중에 같이 놀아주자며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정도가 다였어요.
그래서 저는! 이 오메가 버스라는 TRPG를 막연하게 ERP(Erotic Role Play)를 실현하기 좋은 룰이라고 (ㅋㅋ) 생각했습니다.
그 때 뭐 트위터에서도 떠들썩했던 것 같은데, 탐라에 잘 안들어오기도 하고
트위터 상의 이슈들에 둔감했던지라 잘은 기억이 안나네요.
기본적인 베이스를 이해하고 나서 다시금 쭉 읽다가... '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뭔가요.
눈 튀어나오는줄.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나? 하고 ㅋㅋㅋ
다시금 재독(2, 3회차)하게 되면서 세계관을 다시 읽어보는데...
(자세한 내용을 제가 쓰기에는 모호한 것 같아 공식 판매 당시에 제작자분이 홍보글에 사용하던 이미지로 대체)
(멋진 룰입니다! 구매해서 읽어보세요!)
(사진 출처 : https://mika1002.tistory.com/39)
진짜 완전 눈튀어나오는줄...
약간 막연하게 에헤헤 진짜 ERP 해보나?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둘 중 누가 오메가 역을 하게 될까? 이러고 있던 제 머리 한대 침;
성별이 제가 알던... 그 여성 알파 여성 오메가 남성 알파 남성 오메가 게다가 가끔은 우성 열성 개념도 겹쳐지는...
ㅡ 이런 식이 아니라, 정말 세개 뿐이고 복식이나 헤어스타일 등은 모두 개인의 자유. 라는 점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제 나름 저도 한참 어릴적... 15살 때 부터 퀴어라는 것을 자각하고 살았고, 시스젠더가 아닌 것 같다는 고민도 했었기에
이런거에 좀 열려...있...다고...생각을...했었는데... (...)
별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결국 저도 편견과 차별적 시선과 어쩌구... 그런거에 좀 많이 찌들은 것 같더라구요.
여성형 알파 여성형 오메가 뭐 이런 거 부터 생각하고 있었으니... (부끄러움) ... 아무튼,
책 자체는 마스터링 팁, 가이드 북으로 사도 되겠다 싶을 만큼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련된 내용도 잘 들어 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고민에 빠졌던 건, 아무래도...
나는 오메가버스 TRPG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싶은가. 였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가볍게 테플 느낌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것이다 보니... 거의 즉석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생각했지,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을 못해봤었던 것 같네요.
저 부분과 눈을 마주치고 나서 다시금 책을 읽으니 너무나도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여차저차 얼레벌레 우당탕탕이었지만 ^-^
게으른 몸뚱아리를 일으켜 몇 번 더 정독하며 제 나름 요점정리를 한 시트까지 만들었으니
제일 먼저 룰 부분과 세계관 부분을 번갈아 수차례 더 읽으며 어떤 플레이를 하고싶은지 상상했습니다.
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권장되는 것 처럼 대문짝만하게 나오니 괜히 그런 생각이 드는 거 있잖아요,
부조리한 세계에서 하필이면 내가 그런 사람이라. 사회의 시선속에서 멀쩡하기 힘들 것 같은 캐를 굴리고 싶더라구요.
시작하기 전에 제가 해 보고 싶은 캐는 어떤 것일지, 이 캐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크게 어디에 굴려도 괜찮겠다, 캐매 값이 어떻게 되어도 괜찮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파트너인 박씨님이 어떤 성향의 캐릭터를 골라도 괜찮겠다 싶은 캐를 준비하고 싶더라구요.
1. 마조히스트 성향의 인싸 알파 (물론 알아서 잘 숨기고 다님)(근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음)
2. 자신이 베타인 줄 알았는데, 뒤늦게서야 발현이 된 오메가 (얘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음)
3. 덩치가 크고 건장한 오메가 (얘도 왜 그랬지?)(이 세계관에서 오메가가 건장해도 약간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룰북 공설을 보고나서부터 어쩌고... 헛소리 들어보고싶고 저쩌고... 아무튼 그랬음.)
처음 생각했던 캐는 이 정도였던 것 같네요.
모처럼 하게 된 룰이 룰이다보니 그냥 평범한 베타는 별로 시선이 안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단 겁니다.)
화요일 9시로 일정을 잡았었는데, (여차저차 일이 있어서 한 주 밀리고 당기고 밀리고 난리가 났었음)
플레이어를 잃어버릴는 이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두둥)(뭐야 내 플레이어 돌려줘요)
ㅋㅋㅋㅋㅋ 이사람... 평소에 지각하는 사람이 아닌데! 9시가 되어도 안오시는거임!!!
그냥 혼자서 룰 공부 더 하고 있어야겠다~ 하고 룰 공부하다가 정신차리니 9시 30분? 그 즈음이 되어버린거야.
(이상하리만치 시간이 너무 잘 갔음.) 그래서 10시까지 기다려볼까~ 하고 타이핑을 하려는데.
이상하다... 저 분명 타자 속도가 600이 넘거든요; 근데 타자가 안쳐지는거에요;;;
그리고 갑자기 약간 제 안의 저질러버렸던 과거의 수많은 과오가 스쳐지나가고...
문득 박씨님이 마스터링 확정인듯한 말로 지나갔던 게 생각나고...
혹시 부담스러우셨던걸까?! 이런 생각이 막 스치는거임...
근데 김루르 이 사람은 또 문제가 하나 있었음.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거나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뭔가 막... 횡설수설 하게되고... 구질구질하고... 막 질척... 하... ... 네... (이하생략)
약간 박씨님에게 일방적으로 마스터링을 맡겨버리려던 게 아니었기도 했고 (어차피 제가 략공님한테 마스터링 해드려야해서 연습해야함)
같이 룰 헤딩하자고 했던 게 막 서로 어영부영 하게 되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 알아가면서 하려고 했던건데
혹시 부담스러웠던걸까!!!
막... 박씨님이... 너무 순박하고 착한 사람인데... 내가 막 처음 룰북 샀었던 때의 약속을 인질마냥. .. 갖다 하자고 막 졸라대가지고...
거절못하신 게 아닐까!!!
저희가 막 오프탁도 많이 했었고 그 외로도 종종 뵈었었고 조만간 2박 3일 단체 숙박티알도 한다지만
어아아 일단 이성이고 그런데 꾸금씬 그런 거 때문에 걱정하신걸까!!!
아나 내가 이런거에 너무 별생각 없었어서 캐치 못했는데 혹시나라도 부담스러우셨던걸까!!! 하면서
(놀랍게도 이 모든 고민을 하는 동안 걍 잊어버렸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해본게 웃김)
(지금 생각 해 보면 나름대로 당일 아침에 관련 이야기로 퍼블트&인용 대화 하고 놀았어서 그렇게 생각했나봄)
혼자 하늘로 산으로 바다로 상상의 하늘과 걱정의 바다에 빠져 오만가지 생각이 이어져서
이마존1나치고있었음진짜로ㅠ
.
.
.
그렇게 나온 결과물 :
(씨발...)(제가님을못믿거나불안한게아니라걍제가혼자서걱정병와서당황하고막어?자주그래요...죄송...)
(거의 뭐 30분부터 홀로 가볍게 고민 시작해서 15분만에 저기까지 혼자 걱정함)(진짜좀병인듯;)
그리고 다행이게도 45분에 답장이 오셨다...
이때 마음속의 안도 오조오억번함 ㅠㅠ
제가 이런 제 구질구질한걸 왜 쓰냐면요
그래도 나름 덕분에 박씨님과 시작하기 전에 박씨님이 잠타치 한 시간동안 있었던 일 썰 풀고 ㅋㅋㅋㅋㅋ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마스터링과 진행과 관련된 조율을 다시금 할 수 있었어요 ^-^
(마스터가 두명인 상태로 게임을 진행함)
(나름 이것도 지금 다시 보니 왜 그랬나 싶어 어이없기도 하고 서로 어버버거리고 있는거 너무 웃기고 재미있네요)
10시면 세션이 애매하게 끊기려나~ 싶어서 가볍게 같이 룰 공부하면서 캐매만 먼저 진행하기로 했었답니다.
랜덤캐메를 하는데 약간 크툴루 랜덤캐메의 느낌이 났어요 ㅇㅅㅇ)
3d6*5 어라... 어디서 많이 본 거 같고 막 (ㅋㅋㅋㅋㅋ)
스탯도 전반적으로 크툴루 느낌으로 맞춰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독특하다고 느낀 시스템이라면 성향을 적는 부분이랑, 특수 능력을 적는 부분?
이 룰 저 룰 다 해 봐서 그런 것일지, 그냥 시스템이 쉬운 것일지
항상 그랬긴 했지만 처음 해 보는 룰 치고도 이 캐가 어떤 캐일까 고민하는 게 제일 오래걸렸고
1~3만 채워도 충분하다보니 나머지는 금방금방 했던 것 같네요.
짜잔- 그렇게 만들어진 시트~
이 쪽은 저의 PA(파트너), 박씨님의 꼬마 리트리버 금례!
그리고 이 쪽이 제 캐라네요 ^-^
(랜덤캐메다이스개망함)
출발 전에 스샷찍었던 모습!
솔직히 저기 저 맨 마지막 백스토리 칸의 박시하다와 박 으로 시작하는 성씨때문에 모 캐릭터가 겹쳐보이면서 처음에 내심 좀 불안했음
캐릭터 스탯 분배나 룰적인 어쩌구... 로 인한 소요시간보다는
얘는 어떤 애일 것 같고... 얘는 이런 것을 바라고 있으니 이런 이벤트도 발생하지 않을까?
이런 일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저런 점도 재미있을 것 같고.
둘은 어쩌다가 같이 만나서 다니게 되었을까요? 둘이 접점이 있나?
둘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얘라면 이럴 때 이렇게 생각하려나?
~와 같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에 대한 썰에 가까운 시간들이 훨씬 배로 길었던 것 같아요.
(약간 흔히 자캐커뮤 가서 오너계로 텍관짜는 느낌이었는데 근데 사실 전 이것도 너무너무 좋았음)
(이거 덕분에 약간 방향성을 잡기 편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둘 다 20세 천안 거주자로 짰고, 직업도 대학생이 된 김에,
같은 학교 같은 과로 과도 맞추게 되었습니다. +ㅅ+)
학력이 35인데 어떻게 수의학과지? 육아교육과인데 덤덤한 느낌을 어떻게 주지? 이런 고민도 엄청 했고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 이렇게 해 보고 싶은데 저렇게도 괜찮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이 과정들도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드디어 다음날인 수요일, 세션을 시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OT에 가는 버스를 타는 것 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목표! 두룬.
그것은 바로 "즐겁게 OT를 마무리하는 것!"
처음에는 시작하는 배경도, OT는 몇박 몇일인지도. 아무것도 없이 했던지라
어떻게 하지? 이 배경은 어때요? 저건 어때요? 하느라
약간 피아스코나 인세인~ 이 쪽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마스터가 둘이라는 특이한 상황이었기에 더 그랬겠지만!)
장면을 만들고, 이 즈음에 이런 이벤트가 있어도 재미있겠다! 싶은 요소들을 배치하며 진행했습니다.
막례는 사회성이 좋고 재능도 끼도 넘쳤으며, 모두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
반면에 수빈이는 비교적 개인의 시간이 필요하며,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고, 특출난 재능도 없어 존재감이 옅은 아이였습니다.
시작부터 버스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막례와 주목되는 시선에 울렁여하다가 잠에 들어 도착하고서야 나서 깬 수빈이.
둘의 갭차가 정말 귀엽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진행이라면 숙소 근처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이 국룰.
그리고 큰 홀 같은 공간에 모여서 이상한 연설 어쩌구를 듣는 것도 국룰.
너무 전형적인 그것... 과대와 학교 대표의 어쩌구저쩌구 긴 연설을 듣다가 꾸벅꾸벅 졸며 막례에게 쓰러지는 수빈이.
내리고 나서도 잔뜩 쌓인 술들 보고 들뜬 금례와, 마시지도 않았는데 쌓여있는 것들을 본 것 만으로 골이 지끈한 수빈.
미리미리 넉넉하게 준비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금례와, 졸아서 제대로 듣지도 못했고 넉넉하게 준비 해 오지 않은 수빈.
성공적으로 요리를 마치고 모두에게 찬사를 받는 금례와, 선배가 시킨 일이나 조용조용하게 하고 있는 수빈.
아 정말... 이 둘의 갭차...
질투서사... 개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ㅋ
그렇게 수빈이는 금례에게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수빈이는 수동적으로 살던 캐였긴 했지만,
성적에 맞춰 들어왔던 육아교육과라는 (내성적인 수빈이에게 맞지 않는) 큰 난관에 고통받으며
이제서라도 주도적으로 살기 시작하려던 차...
이 험한 육아교육과에서 친근하게 굴어주고 같이 다녀주는 나의 유일한 친구인 금례는...
지식 90에 외모 70 통찰 70 민첩 70 재치 75 라는.
초-고스펙-인싸-능력맨이라는 사실을 매일 새롭게 체감하는거죠.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스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운명적인 사랑이네 뭐네... 갑자기 정신이 나가서는 색정광이 되는 사람들이 만연한 이곳...
성적인 경험은 커녕,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없던 수빈이는 허구한 날 고백을 받는 금례를 떠올립니다. 그리고선...
"금례에게 애인이 생기게 된다면, 나랑은 아무래도 좀 멀어지게 되려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일부로 깔아보고 싶긴 했어요. 약간 금례 짝사랑하는데 자기만 모르는 플래그를 세우고 싶어가지구)
처음에는 전투는 수빈이의 발현때문에 술취한 선배와 일이 엮이며 터지게 되려나, 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지금 생각 해 보면 왜인지는 모르겠음)
금례가 인기가 많다는 생각을 되짚어보니...
고백도 많이 받았을 것 같네요?
... 거기에다가 문득 생각 해 보니...
(룰북 65p) "어떤 사람들은 알파와 오메가, 베타가 생식 능력 외의 능력에서도 다르며,
임신을 할 수 있는 오메가가 돌봄 노동과 가사일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런 세계라면 육아교육과에는 오메가가 많으려나...?
어어? ㅋ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워낙에 착하고 순둥해서인지... 알파임에도 술에 취해 엎어져있는 금례에게 헛짓거리를 하려던 선배가 급조되게 되고
저지하는 수빈을 기어이 선배는 밀쳐냅니다.
체구도 크지 않고, 힘도 약해서 바닥에 나뒹굴어진 수빈은
이미 행동불능인 금례를 두고 이 상황을 피할 수도 없었기에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제압하고자 수빈이는 선배랑 전투를 하게 됩니다.
주위 애들놈들은 말리지도 않고 유튜브나 찍고있다는 연출이 너무 현실스럽고 재미있었네요.
(이거 좀 웃긴 소리인데 내심 주사위 내내 실패하기를 바란 것 같음 스트레스 게이지 쌓고 싶어서)
(너무나도 주사위가 잘 떠줘서 선배는 무사히 제압되었지만요.)
하지만 제압을 했는데...
상대는 오메가고... 수빈이는 베타로 알려져있던 상태.
주위가 술렁이고, 수빈이는 설득을 시도했지만 말재주가 없어서일지... 여러차례 시도 해 보았으나 평판이 나빠지게 되었고
대학교에서는 잘 지내보고자 애썼고, 무탈히 '처음으로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하는' OT를 마무리 하고싶었던 수빈은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려워 도망쳤습니다.
스트레스 게이지가 꽤나 쌓였고, 지금은 아직 추운 초봄.
수빈이는 발코니에 외투도 입지 않고 혼자 나가서 바깥에서 울고있고...
뒤늦게서야 술에서 깬 금례는 술렁이는 분위기와, 보이지 않는 수빈이의 콤보로 수빈이를 찾아나섰습니다.
금례 때문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괜히 수빈이는 금례가 미웠습니다.
생각 해 보니, 자기가 왜 막았는지도 잘 모르겠어진거죠.
금례가 멀어질 것 같다는 영문모를 불안감, 경계하던 자신, 무탈하게 보내고 싶었으나 엉망이 된 OT.
자기 맘이 혼란스럽고 몸은 안좋고 하니 괜히 금례를 미워하기나 하다가, 모처럼 찾아와 준 금례의 손을 별 일 아니라며 내칩니다.
솔직히 돌아 갈 줄 알았음. 그리고 돌아가면 더 갈등을 일으켜보려고 했음.
생각보다 둘이 엄청 찐득하길래 좀? 어? 균열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었거든.
근데 웬 걸.
"일방적인 배려가 과하다."
를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게 써 줬습니다.
수빈이를 번쩍 들어올려서 방에 먼저 들어 간 거죠.
그 즈음 되니까 수빈이도 맘이 좀 풀려서 이게 사과인 둥 마는둥 짧게 아까 손 내쳐서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그리고 금례가ㅠㅠㅠ 안아줬음... 안아줬다고... 손 꼭 잡아주고 이마 맞대서 열 재주고...
약 뒤적뒤적하다가 멀미약을 (ㅅㅂ ㅠ) 꺼내오더니 이거라도 도움이 될까... 이러는데
아 정말 진짜 너무 어이없는데 귀여워서 통찰굴려봄 이친구가 머리가 띵한 상태였고 금례가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주니
자기도 모르고 이상함을 못느낀채 멀미약을 먹을까 싶어져가지고 (ㅋㅋㅋㅠㅠㅠ울고있음)
(아 이거 좀? 내가 상상했던 생각 이상으로 찐하고 맛있어지는거임...)
진짜
"손만 잡고 잠"
그리고 하는 대사가
"내 소중한 친구니까"
?
"내 소중한 친구니까"
"내 소중한 친구니까"
"내 소중한 친구니까"
"내 소중한 친구니까"
"내 소중한 친구니까"
선 씨게 그였죠?
하... SSIBAL... ㅋㅋ
지금 이렇게 텍스트 치면서 다시 생각해도 기절할거같음.
평소라면 트윗타래로
"하... 선그였다 기절할거같음"
"내 소중한 친구니까" *4 올리면서 발광을 했을텐데
너무 과몰입해서 그것도 하는 거 까먹은채로 RP 진행함. . .
그렇게 다음 날이 되고, 아 이거 같은 숙소에서 같이 자는데 지각하면 목욕도 좀 얼레벌레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후레같은 생각을 좀 하고있었음. (아쉽게도 못함)
또 강당에서 총학이 어쩌구 과대가 어쩌구 학교대표가 어쩌구 듣고 일정 진행한걸로 시간을 감고,
둘째날은 레크리에이션 연습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모두에게 주목받는 금례와
어제 그 선배와 마주쳐서 속안좋고 불편한 수빈...
스트레스 게이지를 신나게 쌓았답니다 ^-^
그리고 정말 OT나 수련회처럼
베게싸움도 하고... 진실게임도 하고...
(아 진짜 다시 생각 해 봐도 이건 좀 짱이었던듯)
그렇게 또 다음날. 오전 일과는 빨리감기해서 넘기고 (보통 이런 건 저녁이 대막이기도 하죠. 국룰이죠.)
어느덧 저녁이 되고, 캠프파이어와 대망의 레크리에이션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사실 레크리에이션에서 자잘한 이벤트들 발생시켜도 재미있을 것 같았고 캠프파이어는 깊은 이야기의 장이 될 줄)
약간 그 이름 뭐더라... 그 있잖아요. 아 그거 단어 기억이 안나네.
무서운거 참고 폐가 갔다 오기라거나 뭐 그 뒷산에 올라갔다 오기 이런 이벤트 하는거.
심령체험? 공포측정? 아무튼 그거. 손전등 들고 막. 어디 지점 다녀오고 그런..
수빈이랑 금례랑 짝이 되어 가는데
생각보다 금례가 잘 무서워하더라구요.
그리고 거기에 이어 펼쳐진 부연설명...
금례는 이런 것들을 무서워하지만, 알파니까.
다들 자신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니까, 알파로써 듬직하고 멋진 모습을 보이고싶어서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
.
.
그리고 깜짝 놀라 큰 동작을 흔들다리 위에서 취하고 만 금례는...
오래된 흔들다리의 부실하던 나무판자가 떨어지면서. . . 흔들다리 아래의 물로 떨어지고 맙니다.
(지금 초봄인데다가 한밤이라고요.)(금례야!!!!!)
(순발력 판정 실패함) 살짝 발을 다쳐서인지, 물살이 거센 것인지...
조금씩 떠밀려가기 시작하고...
조사 판정에 성공한 수빈이가 인명구조용 튜브를 근처에서 발견해 던져주려고 했으나...
(운동 스탯 18)
(운동 스탯 18)
(운동 스탯 18)
장렬하게 스트레스 수치를 더해가며 한 재시도의 최종시도까지 실패함. (주사위 이부분 맞던가? 아무튼 연속으로 실패함.)
던져주려다가 물살에 같이 떠내려가고야 맙니다.
(한편, 베이스캠프에서는 지난번에 찐하게 얽힌 선배의 악의적인 거짓말로 수빈이와 금례가 늦는 것에 대해 다들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는 설정.)
하류까지 둥둥 떠내려 갈 것 같던 찰나,
다행이게도 금례가 엄청난 운동능력과 순발력으로 같이 물가로 올라오고...
3월의 추운 날씨... 차가운 물에 푹 담궈진 둘...
금례는 일단 옷을 벗어 말리려고 나무에 거는데...
그 사이 수빈이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히트사이클이 찾아오게 됩니다.
ㅎㅎㅎ
페로몬 폭발이 오게 되어 금례도 약간 이성을 잃게 되고,
(이하 생략)
아무튼 둘이 키스함. (?
착의상태에서의 진한 성적인 접촉을 하고 있던 차,
문득... 뭔갈 더 진행하자니
음... 아무리 돌발적인 상황이라지만
수빈이는 자기가 베타인 줄 알고 살고있었으니 억제제도 없었을거고...
날은 춥고 건강에 이상이 가기는 쉽고.
캠프파이어 나왔을 뿐이었기에 콘돔도 없고.
(이 세계관에서 알파와 오메가가 가지는 성관계는 임신이라던가... 여러모로 많이 위험하기도 하다보니...
+ 이런 꾸금적인 연출을 하고싶긴 했는데 금례를 하루아침에 애아빠로 만들거나 수빈이에게 나쁜사람이 되게 하고 싶지는 또 않았음)
약간의 이야기를 나눠보고 컷해서 넘어갔었어요 'ㅅ')!
(사실 이 점도 너무 좋았음 해보고 싶기는 했지만 많이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었고... 이 점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해서 적당히 다시 전개를 이었다는 부분이)
그냥 봐도 레크리에이션에 참가할 수 있을 꼬라지는 아니었기에...
둘은 레크리에이션에서 빠지게 되고,
둘만 먼저 숙소로 돌아가게 됩니다.
차가워졌던 체온도 따뜻하게 돌려두고, 이것저것 챙겨먹고 컨디션을 회복 한 다음
지쳐서 둘이 누워 뻗어있다가...
정적을 깨고 사과가 이어졌습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미안하다고.
(한 명만 한 것도 아니었고, 이야기가 나오니 서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하는 거 보고 괜히 또 찡해짐...)
수빈이는 앞에서도 나름 짝사랑 할 만한 서사가 있었고, 짝사랑의 플래그와 대사를 많이 내뱉었다지만
금례는 아니었단 말이죠. 정말 그냥 친구였을 뿐이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이성이 날아가선,
흥분한 모습을 보이고... 갑작스레 키스를 갈기게 되고... 스킨쉽을 하고...
금례는 알파라는 것을 자각 한 지 오래되기도 했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움을 느꼈었습니다.
보통 알파랑 오메가가 있다고 해도, 사이클이 온 게 아니고서야 이성이 있는 상태에서
아무나 다 좋아하지는 않잖아요?
금례가 그럼 생각이 들기 시작 할 때 즈음...
"나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나는 내가 베타인 줄로만 알았고, 아는 게 하나도 없는걸."
라고 수빈이가 내뱉은 대사를
기깔나게 박씨님이 캐치 해 주시고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
(이하 략)
PL의 합의하에 두 캐릭터도 동의한 (PL적으로 보고싶어서 강제한 게 아닌)
지식과 콘돔과 안전이 겸비된
핫한 밤을 보냈고요.
둘이 함 떴음 (ㅋ
둘이 함 뜨고나서...
괜히 오타쿠 플래그를 던져주고 싶어서...
"그럼 이제...
우리는... 무슨 사이이게 되는거야?"
를 뱉어줬습니다.
피곤했던 것일지, 금례가 먼저 잠드는 바람에~~~
수빈이 혼자 허공에 외친 셈이 되고,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요 ^-^
이제 집에 돌아가는 날,
여느때와 같이 버스에서도 옆자리에 앉았는데...
수빈이는 묘한 기분에 둘러쌓여 있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거의 몇박 몇일동안 술파티를 벌였는데... 이런저런 일들도 있었으니 집에 도착해도 피곤해서 내내 뻗어있겠죠?
물어보지 못할거라는 걸 직감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차마... 애들도 다 있는 버스에서 말할 수는 없었겠네요.
둘은 손을 꾹 잡고,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엔딩을 맞았답니다 ^-^
(짝짝짝)
(의도하고 연출했던 건 아니었지만, 여운이 남는 마무리까지 잘 된 것 같아서 매우 기쁜 편)
그리고 이건 엔딩 후 시트~
초반에 사근사근하게, 천천히 적립하는 느낌으로 쌓아나간 서사가 너무 좋았고...
세션을 시작 할 때만 해도 예정에 없었던 짝사랑과,
짝사랑인 줄 알았으나 어느정도는 쌍방이었던~ 서사를 만드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사실 전투도 예정에는 없었음.
(진짜임)
결과적으로 둘은 즐거운 OT를 보내게 되었으니 경험치도 잔뜩 받았어요!
생각 이상으로 경험치가 엄청 쌓여서 성장도 많이 굴렸어요 ^-^
그리고 요건... ^-^
아 최근 내내 의지박약에 기력도 없고 그림도 안그린지 꽤 되서
제가 이런 걸 그리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그려버렸네요.
오픈엔딩으로 끝냈으니만큼 둘이 아직 어떤 관계일지 마무리 되지 않은 단계겠지만 ^-^
OT 때 대략 이런 분위기나 느낌이 아니었을까 ㅋㅋㅋ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서 괜찮은 구도 줏어다가 그려봤어요~
세션도 세션인데 세션 외적으로도 너무 즐거웠던 점이 많아서 그런가
떠올릴 때 마다 오타쿠 웃음 짓게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제가 꾸금 알피... 이런거 막 어!!! 제가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요(ㅋㅋ) 보기보다 쑥쓰러워해가지고
뭉실뭉실하게 말하고 막 어버버 한 구간이 많았는데 ㅋㅋㅋㅋㅋ
박씨님이 괜찮은지 계속 물어봐주시고 이런건 어때요 저런건 어때요 하면서 챙겨주셨던 게 젤 조았던 것 같아요 ㅠㅁㅠ)
찐하게 배려받는 느낌을 팍팍 받아서 세션 외적으로도 넘 좋았던 것 같네요 ㅠㅁㅠ
ㅎㅏ...,, 금례야!!!
박시!!!
ㅋㅋㅋㅋㅋ 함가 헤딩이고 타이만인데 마스터가 두명! 이라니 생각도 못해봤기도 했고
약간 서로 장면을 여는 식으로 되려나? 어떻게 둘이 같이 세션을 진행시키려나 NPC는 어떻게 하지? 등등...
나름대로 처음에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거저거 서로 맞추면서 해서 너무 조았던 것 같아요 ^-^
부족한거 서로 보완하면서 해서 그런가 크게 막히는 구간도 없었던 것 같구
고생 많으셨습니다! 과장 안 하고 제가 해 왔던 세션들 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세션 너무 즐거웠어요~!
대뜸 보챘는데 선뜻 수락 해 주시구 이끌어주시구 박씨님의 유연한 진행과 배려 덕에 마음이 따땃해졌어요 ^-^
같이 세션해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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